2018년 5월 9일, 산업의 발전 방향과 UX디자이너의 역할 변화, INITION 대표 류동석

INITION의 대표로서 산업디자인 전공 후 대우전자 5년(김치냉장고) 및 삼성전자 10년(Mobile), 미국에서 휴대폰 개발 업무를 해왔으며 3년 전, 전문에이전시를 설립 및 스타트업 기업들의 자문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현업에서 경험디자인의 현실적인 위치와 역할은 주로 인터페이스적인 측면의 결과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용자 테스트부터 프로토타입, 아이디어 스케치 등의 업무과정을 거치지만 사용자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터페이스와 경험디자인 다르다. 어떤 경험이었는지가 중요하다. 전자레인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UX디자이너는 다이얼과 버튼을 만들고 있지만, 정확하게 경험을 디자인 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산업분야 중 뮤직플레이어를 예로 들자면 워크맨과 CD플레이어는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미디어가 달라졌고, 음악을 스킵할 수 있는 측면 등 차이가 분명했지만 CD플레이어와 MP3는 크기가 작아졌을 뿐 경험 측면에서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이후 등장한 아이팟은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디스플레이와 스크롤 버튼의 새로운 구성으로 장점을 갖고 있었고, 경험적인 측면에서 작게는 1,000곡 넘게 저장이 가능했으며 원하는 곡을 빠르게 검색할 수 있었고, 크게는 불법적인 음악 다운로드 방식을 합법화하여 관련 비즈니스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였다. 아마존 알렉사의 성공적인 등장으로 국내 기업들도 AI스피커를 출시하고 있다. 알렉사는 음성으로 제품을 구매 및 주문하고, 질의응답도 가능하여 사용자의 삶을 질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볼륨이 큰 제품이 아니라 시장 진입이 수월하고 국내 소비자의 관심도 높았기 때문에 여러 기업에서 서둘러 출시하였으나, 막상 들여다보니 기대치 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여 활용수준이 낮아지고 있다.

발뮤다의 제품이 좋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토스터, 근본적인 경험을 먼저 생각한 제품이라는 것이 보인다. 빵을 단순히 데우지 않고, 맛있게 만들어주었다. 최적의 경험으로 만족감이 들도록 제품의 형태가 반영되었다. 경험디자인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로드맵, 기술적 발전 로드맵, 비즈니스 로드맵 이 세가지가 맞춰져야 충분한 경험디자인을 할 수 있는데, UX디자이너가 과연 이것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인터페이스 측면 뿐만 아니라 삶의 경험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야 할 것이다. 디자이너들만의 생각 안에 묻혀있지 말고,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는 현장에서 비즈니스 및 기술 로드맵 개발 프로세스에도 참여 또는 협업하여야 한다. 여건상 어렵겠지만 관심 가져주길 희망한다. 인터페이스가 아닌 경험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적극적이어야 하고 주변 비즈니스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